'원내생 일기'에 해당되는 글 27건

  1. 2012.04.03 보람.
  2. 2011.12.08 피피티 만렙.
  3. 2011.10.14 수술방 견학 후기.
posted by d도리도리b 2012. 4. 3. 01:27

원내생 주제에 환자를 보며 보람을 느낄 수 있다니.

난 단지 물 튀어 가며 스케일링을 잠시 했을 뿐인데
그렇게 환한 웃음을 지으며 연신 고맙다고.. 또 고맙다고..

의료원 청소 아주머니 분들이 한분 두분 내게 오신다.
처음엔 환자가 늘어 간다는 것에 기뻤고
그리곤 환자가 너무 늘어 간다는 것에 귀찮았고
이제는 환자가 내 환자가 되어 간다는 것에 다시 기쁘다.

교수님들은 늘 말씀하신다.
케이스에 연연하지 말라고.
환자를 케이스로 보지 말라고.
졸업 하려면 채워야 될 케이스가 산더미 같은데
환자를 케이스로 보지 않을 수 있냐고요.
조용히 속으로 반문했었다.

하지만, 내게 환하게 웃음 짓는 아주머니의 모습을 보니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서 잘해 드리고 싶다는 마음.
케이스 따위가 아니라 정말 내 환자다 싶은 마음.
그런게 가슴 깊이서 올라 온다.

또 교수님들은 말씀하신다.
졸업해서 사회 나가면,
너네가 일년 내내 한 진료, 일주일이면 다 한다고.
원내생 진료의 목적은 기본을 배우는 거라고.

그 기본 이라는 말.
이제는 뭘 말하는 건지 알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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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도리도리b 2011. 12. 8. 23:29

피피티 만렙의 칭호를 받은지 어언 1달이 되어 간다. 이번학기에 초고퀄리티로 생산한 피피티가 4개. 고퀄리티가 3개. 그저 그런게 2개. 물론 그저 그런것도 만렙이 생산한 건데 이미 범인이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레벨이다.

Prezi라는 신기술이 등장 했을때. 많은 중생들이 피피티의 시대는 저물었다며, 그 화려함에 놀라워하며 대거 노선을 갈아 탔다. 후훗. 위기는 곧 기회다. 저들은 피피티로 어느 정도 수준이 가능한지 아직 모르고 있는 것이다.

한 번에 제압했다.

교수님이 "대단히 스타일리쉬한 피피티"라며 칭찬을 한다. 그 다음 부터는 감히 Prezi 따위로 발표자료를 작성하는 용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방점은 아이패드 스타일 피피티로 찍었다. 이미 내용엔 아무도 관심이 없다. 다음 슬라이드가 무엇이 나올지에 사람들 눈이 초롱초롱하다. 피피티를 공개하라는 거센 압박에 시달린다.

이후 하나 둘 씩 내 스타일의 발표자료를 생산해 내는 치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른바 "빈류"라는 새로운 유파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오늘. 첫페이지부터 "빈류"의 흔적이 나타나는 피피티가 여럿 눈에 띈다. 하지만, 그림이 내용을 반영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집어 넣은 것. 그림 채도가 너무 강해 내용을 알아볼 수 없는 것. 글상자 명암이 좋지 않아 내용을 알아볼 수 없는 것. 기본적인 배치 센스가 없는 것. 아예 기본이 안된 것. 등등. 아직은 따라 오려면 멀었다.

슬그머니 웃음을 짓는다.

오늘도 나의 승리군.






은. 개소리고.
십탱 이거 좀 그만 하고 싶다. 한 번 잘 만들어 놨더니 기대치가 점점 높아져서 이거 뭐 대충할 수가 없다. 그리고 십탱 왜 발표자료 만들기 사다리는 나 혼자 타는건데. 니들도 컴퓨터 켜고 끌줄 알잖아. 십탱 나도 할일 많은데 요리조리 빠져나가서 떠맡기려는게 너무 얄밉다.



왜 맨날 나는 내 앞가림도 안되는 인간이 남들 앞가림 한다고 정신이 팔려 있는걸까? 그런다고 누가 떡이라도 하나 더 주는것도 아닌데. 

내일 까지 장학금 신청일이다. 총대는 장학금에 가산점이 크다고, 혹시 될지도 모른다고 신청해 보라는 치도 있었지만, 안될거 뻔히 안다. 성적에 그리 관심을 두지도 않았고, 채플도 안 갔으니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매번 남들 좋은일 해주고 제돈 내고 학교 다니려니 너무 아깝다. 

젠장. 나서지 말고 그냥 소시민으로 살았어야 되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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