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θinx'에 해당되는 글 24건

  1. 2014.10.28 어느 삼촌의 죽음
  2. 2014.06.22 똥물
  3. 2013.06.11 역마살
posted by d도리도리b 2014. 10. 28. 03:00

브라운관 속에, 스피커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나와 직접 알고 지내지는 못했더라도 어딘가 오랫동안 알고 지낸듯한 느낌이 들게 마련이다. 일면식도 없지만, 수십년 째 그 곳을 지키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어릴적 옆집 아저씨, 혹은 삼촌을 만나는 듯하다.


그 삼촌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멍하니 몇 시간 째 그 삼촌의 목소릴 듣고 있다.


멋있는 사람은 멋있게 가야 하는데, 

온몸에 덕지덕지 수술자국을 남겼을테지. 

쿨하지 못하게.


내일이 되면 모두들 아무 일 없었다는듯이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어제 떠난 그 삼촌만 빼고.


허망하다. 

허망하다는 단어가 이리도 잘 어울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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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도리도리b 2014. 6. 22. 00:26

시궁창물이 똥물인지도 모르고 좋다고 헤엄치다가 인간세상 사람들이 사람답게 사는 모습을 잠시나마 구경하고 나면 내가 빠져 있는 시궁창이 얼마나 깊은지 깨닫게 된다. 2014-03-16


똥물이 점점 탁해지고 있다.


똥물에서나마 헤엄을 연습하다 보면 언젠가는 헤엄이 수영으로 바뀔거라는 기대감도 점점 옅어진다.


똥물이 똥물인줄 모를 때 얼른 뒤쳐 나와야 한다는 오래된 헤엄꾼이 한 말이 자꾸 귓가를 간지럽힌다.


인간세상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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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도리도리b 2013. 6. 11. 23:29


갇혀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몸속 깊은 곳에 응어리져 있던 역마살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일상의 무거운 짐을 훌쩍 내려 놓고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


언젠가는 해보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하며 두바퀴로 세계일주를 하는 꿈을 꿔 보지만 

팍팍한 삶에 묻혀 사그라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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