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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02 기부금.
  2. 2013.01.31 나한테 관심좀 2
  3. 2013.01.31 [(양념치킨이 한식이다)는 개소리다]는 개소리다 8
posted by d도리도리b 2013. 3. 2. 01:22

재작년, 별 생각 없이 종로를 걷다가

예쁜 자원봉사자 손에 이끌려 매달 유엔난민기구에 후원을 하겠다는 사인을 했다. 


매달 만오천원이면 난민 어린이 200명에게 말라리아 치료제를 공급할 수 있고

매달 2만원이면 난민 한 가족에게 사계절을 버틸 수 있는 안전한 텐트 하나를 제공할 수 있고

매달 3만원이면 60명의 난민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급수시설을 개선할 수 있고

매달 5만원이면 난민 한명에게 서바이벌 키트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런 설명을 듣고 있자니 전날 밤 시원하게 술값을 카드로 긁은 내 자신이 부끄러워 마지 못해 겨우 만원씩이나마 기부를 하겠다는 서명을 했었다. 그래. 1년에 술자리 한번 줄이면 나오는 돈인데 그게 얼마나 되랴 생각 했었다.


그리고 완전 잊고 살았다. 가끔 배달 오는 책상용 달력을 볼 때 마다 내가 후원하는 금액이 부끄러워지곤 했지만, 그 때 뿐이었다. 당장 내가 먹고 살기도 빠듯했기에.


오늘. 통장 정리를 하다 UNHCR - 유엔난민기구라고 적힌 자동이체 내역을 보았다.그리고 처음으로 홈페이지를 들어가보았다. 내가 낸 돈으로는 100명분의 말라리아 치료제 밖에 못 사겠구나. 질끈 눈을 감고 후원금액란의 숫자를 고쳐 적었다. 그래도 급수시설 개선이란 거창한 후원은 되어야 내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홈페이지 배너에 보이는 깜둥이 아이들의 미소를 보고 있자니 견딜 수가 없었다.


아직은 돈 몇푼으로 생색내는 정도의 후원 밖에 할 수는 없지만, 

언젠가는 내가 배운 지식과 앎으로 저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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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도리도리b 2013. 1. 31. 03:02

 from FB

아.. 나름 고생해서 공부하고 합격했는데 우리 가족은 별 관심이 없네.

하루종일 후달려가며 몰래 핸드폰 새로고침 버튼만 눌러대다 어느새 잠이 들었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축하한다는 문자가 와 있다. 입이 귀에 걸려야 하건만 애써 표정을 숨기고 

엄마를 찾는다. "당연한거 아니야?" 하신다.
아.. 엄마 ㅠㅠ

아부지를 찾는다. 안계시네. 전화를 했다. 안받으시네. 문자를 했다. 답장이 없네
아.. 아부지 ㅠㅠ

동생을 찾는다. 자고있네. 깨워봐야 좋은 소리 듣기 힘들다. 패스.
아.. ㅠㅠ

마리를 찾는다. 이 개새키는 그저 밥달라고 꼬리만 쳐 흔든다. 괜히 승질이 나 발로 후려 차버렸다. 그래도 좋단다. 꼬리만 살랑살랑 쳐흔들면서 밥 달란다. 그래 개한테 뭘 원하는거냐 미친놈아. 

때마침 전화온 친구가 한참 딴얘기를 한다. 난 시크하고 도도하기 때문에 오늘이 발표라는 얘기 따위는 먼저 꺼내지 않는다. 그러다 끊으려할때 쯤 갑자기 생각난듯 물어본다. 
"근데 니 발표는 언제고?"
"방금."
"어 그래?"
"응. 붙었다."
"응. 그럼 담에 보자."
.....뚝....
그게 아니잖아 이 그지깽깽이새키야. 

나도 힘들게 공부하고 셤쳐서 합격했다구요.
이제 치과의사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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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도리도리b 2013. 1. 31. 02:58



모 커뮤니티 게시판에 싸질러 놓은거 백업. from AC


우리 오랜 역사랑 같이 이어져 온게 한식이라면 실제로 남아 있을 한식이 얼마 안됩니다. 불고기요? 50년 됐습니다. 삼겹살이요? 50년 됐습니다. 배추김치요? 100년 됐습니다. 고춧가루요? 포르투갈에서 건너건너 임진왜란때 들어온겁니다.  


우리 역사랑 같이 해야 한식인가요? 그냥 우리가 만들어 내고 많이 먹으면 그게 한식이고 앞으로 역사를 함께 하면 그게 한식 아닌가요? 


카레는 원래 인도 음식입니다. 이 친구들은 빵과 함께 카레를 먹죠. 그걸 일본에서 가져가 자기들 입맛에 맞게 변형하고 밥과 함께 카레라이스라고 내놨습니다.지금은 전세계 모든 일식집에서 팔고 있죠.불과 백 이삼십년 전입니다.카레는 인도 음식이지만 카레라이스는 일식입니다. 


돈까쓰는 원래 프랑스 음식입니다. 원래는 뼉다구 채로 빵가루에 묻혀서 튀겨냈죠 그걸 일본에서 가져가 지들 입맛에 맞게 변형하고 뼉다구 뺀 채 돈까스라고 내놨습니다.지금은 역시 전세계 모든 일식집에서 팔고 있죠. 역시 불과 백 이삼십년 전입니다.포크커틀릿은 양식이지만 돈까쓰는 일식입니다. 


피자는 애매 합니다. 페르시아 기원이란 말도 있고 그리스 기원이란 말도 있습니다. 뭐 어쨌든. 그런걸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태리 놈들이 치즈 뿌려서 우리꺼다 하니 이제 모두 이태리 음식이라고 알고 있죠 그나마 치즈 뿌린지가 이제 100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그걸 양놈들이 빵 두껍게 해서 우리꺼다 하는게 피자헛 피자구요. 


양념통닭, 그러니까 코리안 프라이드 치킨, 코리안 스파이시 치킨은 이미 한국 음식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걸 굳이 왜 버려야 합니까. 돈 들여서 잘만 키우면 몇십년 후에는 다들 이게 한국꺼구나.. 할텐데. 


사실 이렇게 답글 다는 저도 한식으로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걸 잘 압니다. 하지만 저 한식 세계화 지원비를 양념통닭에다 갖다 준 사람들이 그걸 몰랐을까요? 그냥 한식의 저변을 넓히고자 하는 노력의 하나로 보면 될걸 국정 감사에서 명예점수에 눈먼 얼빠진 국회의원놈 새키 하나가 깔거없나 뒤져 보다 이 정도면 이슈몰이 좀 할 수 있겠다 싶어 터뜨린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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