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도리도리b 2013. 1. 3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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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름 고생해서 공부하고 합격했는데 우리 가족은 별 관심이 없네.

하루종일 후달려가며 몰래 핸드폰 새로고침 버튼만 눌러대다 어느새 잠이 들었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축하한다는 문자가 와 있다. 입이 귀에 걸려야 하건만 애써 표정을 숨기고 

엄마를 찾는다. "당연한거 아니야?" 하신다.
아.. 엄마 ㅠㅠ

아부지를 찾는다. 안계시네. 전화를 했다. 안받으시네. 문자를 했다. 답장이 없네
아.. 아부지 ㅠㅠ

동생을 찾는다. 자고있네. 깨워봐야 좋은 소리 듣기 힘들다. 패스.
아.. ㅠㅠ

마리를 찾는다. 이 개새키는 그저 밥달라고 꼬리만 쳐 흔든다. 괜히 승질이 나 발로 후려 차버렸다. 그래도 좋단다. 꼬리만 살랑살랑 쳐흔들면서 밥 달란다. 그래 개한테 뭘 원하는거냐 미친놈아. 

때마침 전화온 친구가 한참 딴얘기를 한다. 난 시크하고 도도하기 때문에 오늘이 발표라는 얘기 따위는 먼저 꺼내지 않는다. 그러다 끊으려할때 쯤 갑자기 생각난듯 물어본다. 
"근데 니 발표는 언제고?"
"방금."
"어 그래?"
"응. 붙었다."
"응. 그럼 담에 보자."
.....뚝....
그게 아니잖아 이 그지깽깽이새키야. 

나도 힘들게 공부하고 셤쳐서 합격했다구요.
이제 치과의사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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