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도리도리b 2013. 2. 17. 00:34
처음이란 늘 설레게 마련이다

이삿짐도 미처 풀어보지 못하고 병원으로 끌려나온 토요일.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고 인턴잡이라고 주어진 일을 해놓고도 내가 뭘 한건지 이게 제대로 한건지 알 수 없다.

아직은 흰가운 펄럭이며 병원을 노니는 것이 즐겁다. 당직 콜을 받고 내려가면서도 잔뜩 신이 나있다.

안녕하세요 모 병원 무슨과 입니다. 라며 환자들에게 전화를 돌리면서도 슬그머니 입꼬리는 올라가있다.

찜질방에 온 것만 같은 당직실에서도 그저 모든게 신기하고 재미있다.

오늘 아침출근하면서 내가 무슨 영화를 누르겠다고 여길 와서 이짓거리를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뇌용적의 80프로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하루만에 20으로 줄어들었다.

아직은 그저 설레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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