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국씨 환장하다'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1.05 프로젝트 『김치국씨 환장하다』 2
posted by d도리도리b 2009. 1. 5. 23:31
연출님의 가대본을 처음에 읽고 얼마나 황당했었는지 모른다.
이런 이해도 안되는 괴상망측한 극본으로 공연을 하라니.

오늘 정식 대본을 받아 들고 나니
생각보다 괴상망측 하진 않다.

등장인물
김치국 - 6.25때 월남 후 자수성가한 노랭이 영감탱이
김평천 - 그놈의 쌍둥이 형, 남파간첩
수사관 - 별다른 특징이 없어 보이는 걍 수사관.
김월선 - 충청도 출신의 치국이 마누라
어머니 - 치국이 엄마
옆집 여자 - 경상도 출신의 수다쟁이
마님 - 치국이 아빠의 부인이나 엄마는 아님.
리포터 - 별다른 특징이 없어 보이는 걍 리포터.
총 8개의 역할, 6명의 배우가 필요한 작품.

줄거리
요즘은 네이버도 함부로 잘라 붙이다간 저작권이다 뭐다 시끄럽더라.


사투리가 너무 강렬하다.
구성원의 전국구를 지향하는 연극부의 특성상 별 문제가 없을줄 알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거 보니.. 굉장히 난감하다.
뭐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야 그렇다 쳐도..
이북 사투리는 어디서 들어볼 기회도 없었는데.. 이거야 원..
주인공인 김치국 배역을 따내려면.. 간첩 리철진이라도 다시 보든지 해야 할듯 하다.


결말이 허무하다.
난 '깨보니 꿈이었다' '일장춘몽(..이 주제는 아니지만)' '아시발 꿈'
따위의 허무한 결말이 나오는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꿈 속에서 작가가 하고 싶은 얘기는 다 드러나긴 한다.
하지만 이런 얘긴 보고 나면 좀 허무하지 않은가..

뭐 연극이고 영화고, 허구속에 빠져 나와 극중 인물을 동일시 하는데서 즐거움을 얻는 장르다.

보고 나면 그 허구성의 여운.. 이라는게 남아서 현실로 천천히 되돌아 오는 그 느낌.
난 그 느낌이 그렇게 좋은데..
굳이 작가가 나서서 그 여운을 일부러 깨뜨릴 필요가 있을까?


철 지났다.
북풍.. 국민의 정부..
딱 10년전 얘긴데.. 우리 관객들이 이런 내용을 알기나 할까?
우리 아부지나 오시면 딱 잼있어 하실 내용이다..


쵸끔 음탕하다.
이제 대본을 처음 받아든 마당에 이러쿵 저러쿵 하긴 뭣하지만..
얼핏 보기에 웃음 코드가 약간은 성적인 유머들이다.
뭐 우리 끼리야 문제 없지만, 외부 캐스트로 모셔온 두 사람과 함께라면..
꽤나 민망할듯 하다..


뭐 어찌되었건 간에
두달반의 고달픈 여정이 시작되었다.
공부하랴 연극하랴 아마 정신 없는 방학이 될테지만.
이왕 하는거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다.


공개-비공개-공개-비공개를 수십번을 바꿨다 결국 공개로 둔다.
지난번 연극때 일기 써논거 공개로 해뒀다가 구글링으로 튀어나오는 바람에 아주 식겁하긴 했는데
뭐 몰라

'Life in Play > 김치국씨 환장하다 2009' 카테고리의 다른 글

끝났다.  (2) 2009.03.30
미치겠다 ..  (2) 2009.02.07
김치국씨 환장하다 대본  (0) 2009.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