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도리도리b 2020. 3. 27. 14:38

<재료>
대패삼겹살 100g
쌀 80g
오징어 다리 40g
양파 반개
버터 20g
치킨스톡 2t
파마산 치즈 1T
맛술 100ml
물 400ml
간마늘 1블럭
통후추
올리브유 2T
페퍼론치노 7개

<레시피>
1. 양파와 마늘을 올리브유와 버터에 볶는다. 
2. 기름이 좀 날아간다 싶으면 오징어랑 대패삼겹살을 넣고 볶는다. 
3. 맛술을 넣고 졸여 준다. 
4. 물기가 좀 말라간다 싶으면 쌀을 넣고 볶아 준다.
5. 쌀이 약간 투명해지려고 하면 물과 치킨스톡을 넣고 푹 끓인다. 
5. 꾸덕꾸덕해지려고 하면 저어 가며 눌러 붙지 않게 해준다. 
6. 파마산 치즈와 후추를 넣고 마무리 한다. 
7. 로 끝냈어야 하는데 페퍼론치노로 수습을 해야 했다. 

<일지>

이전에 대패삼겹살이 들어간 다른걸 해 먹었을 때 고기에 잡내가 꽤 났었다. 잡내를 잡아 주고 싶다. 얼핏 듣기에 원래 리조도 레시피에는 화이트 와인이 들어간다고 한다. 얼마나 들어가는지 어떤게 들어가는지 확인 하기에는 귀찮다. 맛술도 술이니까 대충 이거 넣으면 비슷할거라고 생각 했다. 보통 맛술 1개 넣으면 물 양을 2~3개로 잡으니까 맛술 100ml에 물 400ml 넣으면 대충 괜찮을 것 같다. 엄청난 착각이다. 

졸여지는 요리기 때문에 물과의 비율이 중요한게 아니다. 맛술 100ml가 그대로 쌀에 스며 들어간다. 쌀 80g에 맛술 100ml를 섞은 맛이 난다는 것이다. 와... 밥이 시큼하니 문화충격이다. 그 충격을 어떻게든 만회해보려고 후추를 대량으로 살포하고, 파슬리로 범벅을 하고, 페퍼론치노를 뿌개 넣는다. 그나마 후추가 향을 덮어 주니 먹을만은 해졌지만, 후추 리조또나 다름 없게 되어버린다. 

애초에 맛술을 넣어서 와인 넣은 정통 리조또랑 비슷한 맛이 날거란 기대를 하는건 너무 도둑놈 심보 같기도 하다. 

올리브유 2T는 조금 많은 것 같다. 처음에 양파 볶을 때만 해도 더 넣어야 되나 고민스러울 정도로 적어 보였는데, 나중에 쌀알이 다 익어갈 때 쯤 되니 올리브유가 위에 뜨는게 영 보기가 싫다. 버터에 고기 기름 까지 있었으니 올리브유를 조금 줄였어도 됐을 것 같다. 

예전에 했을 때보다 덜 꾸덕꾸덕하다. 그 때는 눌러 붙을 까봐 10분 넘게 계속 저어주었는데, 안탄다는 것을 알게된 지금은 그냥 방치를 한다. 아마 저어주면서 쌀알 표면 전분이 후두둑 떨어지며 전체적으로 꾸덕꾸덕함을 입혀주던게 없어져서 그런 것 같다. 그렇다고 계속 저어주긴 힘드니 적당히 현실과 타협을 해야할 것 같다. 

오징어 다리 토핑은 역시 실패작이다. 아무 맛이 나질 않는다. 그냥 김치전 해먹을 때 반죽에 다 부어 버리고 다시는 사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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